비 오는 날, 오히려 더 좋았던 제주
비 오는 날, 오히려 더 좋았던 제주 - 실내에서 느낀 제주의 온기
2월의 제주,
유난히 비가 자주 내리던 날들이었어요.
처음엔 걱정도 조금 했죠.
‘비 오면 애들이랑 뭐 하지?’
하지만 그날 하루는 오히려
비 덕분에 더 따뜻하게 기억되는 여행이 되었답니다.
아이 셋과 함께한 제주 여행,
비 오는 날에도 무리 없이, 오히려 편안하게 다녀온
실내 중심의 코스를 소개해보려고 해요.
아이들과 제주를 계획 중이라면
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. :)
국립제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
: 박물관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다니
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국립제주박물관.
그 안에 자리한 어린이박물관은
아이들의 눈높이에 꼭 맞는 공간이었어요.
직접 만지고, 조작하고,
무언가를 만들어보는 체험이 많아서
아이들이 한참을 머물고 싶어 했죠.
입장료가 무료라는 점도 아주 큰 장점이에요.
독도박물관 제주분관
: 아이들과 ‘독도는 우리 땅’ 체험
크지 않지만 알찬 곳.
조용하고 정갈한 전시 속에서
독도에 대한 이야기들을
아이들과 나눌 수 있었어요.
설명도 쉽고, 구성도 깔끔해서
우리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고,
너무 좋아서 여행 마지막날 한번 더 다녀왔어요.
제주수학체험관
: 놀면서 배우는 수학, 이렇게 재미있다니!
여긴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공간이에요.
수학이 어렵고 지루하다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,
몸으로, 놀이로, 직접 체험하면서
자연스럽게 개념을 익힐 수 있었거든요.
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인 저희도
‘이런 게 수학이라면 나도 좋아했을 것 같다’
하는 생각을 했어요.
저희 점심 먹고 가서 오후를 여기서 시간을 보냈는데
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너무 알차고 좋았어요.
점심: 똣똣라면
: 비 오는 날의 정답 같은 한 끼
밖에서 촉촉하게 젖은 마음을
뜨끈한 국물이 위로해주는 느낌이랄까요.
라면 한 그릇이 이렇게 깊을 수 있다니요.
제주의 재료로 만든 감성 가득한 한 그릇,
아이들도 어른도 맛있게 먹었어요.
저녁: 올레시장 회포장 & 닭강정
: 하루의 마무리는 숙소에서 천천히
숙소에서 걸어서 갈 거리에 올레시장이 있어서 저흰 여행내내 매일 간 거 같아요.
싱싱한 회를 포장하고, 아이들이 좋아하는 닭강정도 함께 챙겨
숙소에서 편하게 저녁을 즐겼어요.
비 오는 날 밖에서 식사하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되고,
제주 시장의 맛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었답니다.
비 오는 날, 오히려 더 좋았던 이유
제주는 날씨와 상관없이
늘 매력적인 섬이지만,
비가 오는 날엔 실내에서 오히려
제주의 또 다른 온기를 느낄 수 있어요.
아이들과 함께라면
박물관, 체험관 중심의 이런 코스도
충분히 즐겁고, 무엇보다 편안하답니다.
다음에 또 비 오는 제주를 만난다면,
주저 없이 이 코스를 다시 걸을 것 같아요.